신용카드 이용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2조5천억원
대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충당금적립전으로 보면 이들 7개사의 이익 규모는 5조원에 이르고 여기에
은행계열 신용카드 부문을 포함하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업의 이익 규모
는 7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23일 LG.삼성.국민.비씨.외환.현대.동양 등 7개 전업카드사들
의 지난해 잠정 실적을 조사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74.5% 증가한
2조5천7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전업카드사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전년대비 194.4% 늘어난 5조231억원에 달했다.
전업카드사와 은행계열 신용카드의 이용금액 비중이 65 대 35 정도임을 감
안하면 지난해 국내 전체 신용카드업계(은행 카드사업부문 포함)가 벌어들
인 충당금적립전 이익 규모는 7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
이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충당금으로 대폭 쌓은데 대해 위험수위에 도달한
가계빚 확대에 따른 향후 부실 우려에 적극 대비했다는 분석과 함께 표면적
으로 이익을 축소해 수수료 인하요구를 피하면서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라
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회사별 순이익 규모는 ▲LG 6천500억원(증가율 64.6%) ▲삼성 5천800억원
(60.9%) ▲국민 4천545억원(51.2%) ▲외환 2천100억원(90.9%) ▲비씨 510억
원(289.3%) ▲현대 6천349억원(흑자전환) ▲동양 -50억원(적자전환) 등이었
다. 다만 현대카드는 워크아웃 종료에 따른 특별이익 6천315억원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혜택이 지속되고 경기
가 회복될 경우 소비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카드업계의 이익실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