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철 / 정치부
[경인일보=]1인당 8표를 행사하는 헌정 사상 최대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2일 실시된다. 선거가 불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규모 선거인 만큼 그 어느때 선거보다 더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러내야 한다는데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다. 정말 그렇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적으로 입후보자 수가 1만5천명, 투표용지가 3억장이나 되는 등 선거관리부터 실시과정까지 작은 실수조차 용납될 수 없다.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거법을 위반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 준법의식이 선거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당사자인 정당 및 예비 주자들도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필승카드로 '공명정대한 심사를 통한 깨끗한 후보자 공천'을 내세웠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도 청렴한 후보 선정을 위해 시민공천 배심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투명선거를 위한 답을 제시했다. 정당별로는 다음달 초부터 자체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시작, 3월말쯤이면 본선에 나설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각 정당마다 자체 정화활동을 벌이려는 모습은 참으로 가상하나 더이상 구호에만 그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선거때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외쳐왔지만 정작 구태선거를 면치 못하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각종 불법 및 부정선거의 후유증을 앓아왔던 역사를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선거는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뤄지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목청을 높이고 부리나케 뛰어다닌다고 공명선거가 실현될 리는 만무하다. 지역의 일꾼, 나라의 일꾼을 뽑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국민들의 어깨가 무겁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번 6·2 전국지방선거가 가진 의미는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