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와 방학, 한파 등으로 헌혈 인구가 크게 줄어 혈액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혈액원에서 한 직원이 텅빈 혈액저장 냉장고를 정리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인일보=최해민기자]신종플루로 인한 헌혈 감소에다 이례적인 한파와 방학이 겹치면서 헌혈의 손길이 크게 줄어 도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혈액원은 현재 타지역 혈액원에 혈액 지원을 요청하는 등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혈액원은 전북혈액원측으로부터 A형 60유닛(유닛=혈액 1팩)과 B형 50유닛, O형 50유닛, AB형 20유닛 등 전혈 180유닛을 긴급지원받는 등 극심한 혈액부족현상을 겪었다.

경기혈액원이 수원, 안양, 평택 등 관내 병원에 보내야 하는 하루치 전혈은 600유닛에 달하지만 현재 하루 평균 들어오는 전혈은 400유닛정도로 1일 필수 보유량인 500유닛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성분제제인 적혈구 농축액은 5일분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현재 보유량은 단 3일치(1천700유닛)도 안되며, 혈소판 농축액은 혈액형별로 100유닛이 필수 보유량이지만 현재 AB형을 뺀 A형, B형, O형 등을 모두 합해 50유닛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나 장기이식 수술 등 시급하게 다량의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게 일선 병원의 입장이다.

수원의 S 병원 관계자는 "한시가 급한 환자의 경우 혈액 수급 소요시간이 늦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혈액 부족현상이 일어난 데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을 휩쓴 신종플루로 헌혈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경기혈액원측은 보고 있다. 실제로 신종플루가 번지기 전인 지난해 6월 한달간 헌혈은 1만5천610건에 달했지만 이후 10월 1만건 정도되다 올 1월 들어서는 3천여건에 그치는 등 뚝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이례적인 한파와 방학시즌으로 단체헌혈이 크게 줄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을 유도하기 위해 기등록된 헌혈자들에게 고급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며 "도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