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벌들의 계열사별 총수 및 친족, 특수관계인 지분과 지배현황이 행
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자료분석결과 삼성의 64개 계열사중 총수지분이 있는 회사는 8개, SK그룹
은 54개사중 12개에 불과해 출자순환고리를 통한 총수의 그룹전체 지배가
일반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 11월께 참여연대의 행정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지난 98∼2001년 4년간 매년 4월초를 기준으로 한 30
대 재벌 전 계열사의 동일인(총수) 및 친족, 비영리법인, 임원, 소속회사
별 내부 지분율을 일괄 공개했다.
공정위는 지난 87년부터 재벌그룹의 지분현황조사를 통해 자료를 축적해
왔으나 계열사별 현황에 대해서는 언론.시민단체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
절 공개하지 않았었다. 대신 그룹 전체의 내부지분율만을 발표해 왔으며
국회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공개해 왔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에는 4월2일 기준으로 삼성그룹
의 경우 동일인(총수)의 지분이 단 한 주라도 있는 기업은 64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1.73%), 삼성생명(4.83%), 삼성에버랜드(3.72%) 등 8개사에
불과했으며 이를 친족까지 확대해도 18개사에 그쳤다.
삼성의 경우 친족지분까지 확대하면 삼성생명(9.51%), 삼성에버랜드
(54.39%)와 지난해 공정위 및 국세청과 법정다툼을 벌인 삼성SDS(12.97%)
의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역시 지난해 4월2일 기준으로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은 9개, 총수
및 친족지분이 있는 기업은 17개에 불과했으며 총수 및 친족지분율이 높
은 계열사로는 LG석유화학(45.25%), LG캐피탈(35.89%) 등이 꼽혔다.
SK그룹은 54개 계열사중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이 12개로 나타났으며 이
중 비상장기업인 SK C&C(49%)의 총수 개인지분율이 크게 높았다.
공정위 자료는 지난 4년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던 30대 그룹 전체 계
열사의 사별 지분율 현황을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역시 친족 및 비영리법인의 경우 친족별, 비영리법인
별 지배현황을 분류해 표시하지 않아 재벌기업의 지배현황을 세밀하게 분
석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공시사항인 상장.등록기업의 지분현황과 관계사 현항을 포함할 경
우 상당히 의미있는 분석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다른 시민운동단체나 학술단체들도 공정위
에 대해 행정정보공개를 잇따라 청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당자료에 대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