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청소년 전문 상담원을 확보하지 못해 위기 청소년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업중단이나 가출, 학교폭력 등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은 매년 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상담원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군에서는 상담신청 뒤 대기기간만 2개월이 걸리는 실정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가 2008년 도내 9~24세 청소년 인구 247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위기실태를 조사한 결과, 3.5%인 8만6천명이 상담이나 지원이 당장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고위험군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위험군'도 13.6%인 33만6천명에 달했다.
이처럼 경제상황 악화와 가족해체 확대 등으로 위기에 놓인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전문상담사 확보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도내 31개 시·군의 청소년 상담원수는 125명인 반면 상담대기 인원은 560명이나 됐다. 상담 대기기간만 평균 23일이다.
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경우 지난해 청년 일자리사업을 통해 비정규직을 늘리기는 했지만 상담사는 고작 21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담건수는 5천611건으로, 2008년도의 4천869건보다 15.2%나 늘었다. 이곳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2주 정도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도 센터 관계자는 "매주 3~4일씩은 야근을 하고 있지만 상담신청자가 너무 많이 밀려있다"며 "제때 상담이 이뤄지려면 지금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은 상담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군 센터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상담사가 3~5명에 불과하고 이천·동두천·가평엔 각각 1명이 고작이다. 상담원이 5명인 부천시는 대기인원만 93명에 달한다.
성남과 수원도 각각 67명, 60명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상담을 받으려면 무려 50일 이상 걸린다.
도내 1천840여곳의 초·중·고 공립학교 역시 정식 발령된 상담교사는 137명에 불과하다. 청소년 범죄와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위기청소년 전문상담원 태부족 '벼랑끝'
상담대기 평균 23일
입력 2010-01-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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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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