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구제역 의심 소로 신고된 경기도 연천군 축산농장의 한우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포천시 창수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5번째다.

   특히 이번 연천의 한우농장은 방역당국이 설정한 경계지역 밖인 데다 역학적 관련성마저 드러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구제역이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의 한우농장으로부터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고 한우 10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4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축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이 농장의 한우 3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반경 500m 내에 있는 인근 농장 1곳의 한우 28마리 등 모두 63마리에 대해 즉시 살처분 조치에 들어갔다.

   이곳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포천시 창수면 한아름목장으로부터 9.3㎞ 떨어져 거리상으론 경계지역(반경 10㎞ 이내) 안이지만 있지만 중간에 산으로 가로막힌 지역이어서 방역 당국이 경계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람과 가축에 대한 이동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아직까지 기존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뚜렷한 역학적 연관성도 드러나지 않아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경로를 통해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역학적 관련성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에 터진 연천군 농장의 농장주는 전곡 시내에서 사료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이 대리점에서 사료를 공급받아간 가축농가를 긴급히 수배해 이동통제를 하기로 했다.

   농장주의 사료대리점이 구제역 전파의 새 거점이 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로써 방역 당국이 쳐놓은 세 겹의 방역망(網) 가운데 두 번째인 경계지역이 무너졌고, 전파 경로마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당국의 방역선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연천군에 별도의 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반경 10㎞ 이내에 모두 이동통제소 17곳을 설치,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살처분 범위 확대(반경 500m→3㎞), 연천 농장을 중심으로 한 새 방역선(線) 설정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