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의 최대 관건인 매각
대금과 관련해 기존안(31억-33억달러)보다 높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
졌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1일 “마이크론과의 4차협상 이후 재정자문사를
중심으로 한 비공개 실무 접촉을 계속해 왔다”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
지만 현재 매각대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중“이라
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론이 가장 최근에 제시한 안이 채권단이 설정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인내를 갖고 협상
을 계속할 것이며, 조만간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크론이 제시한 금액은 40억달러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
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일(현지시각)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스티브 애플턴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주재하는 애널
리스트 회의를 통해 하이닉스와의 제휴협상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으
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소식통은 ”양사간 협상타결 여부가 세계 반도체업계의 최대
이슈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이라며 ”협상이 막바지 단
계에 와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분명한 입장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특히 현재 매각대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조율되고 있는 것을 감안
할 때 양사간 협상은 애널리스트 회의이후 타결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
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수용가능한 안을 제시할 경우 협의회를 열
어 채권단 공동입장을 정리한 뒤 하이닉스 구조특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채권회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현금보유 능력을 감안할 때 마
이크론과의 제휴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인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한 관계
자가 전했다.
하이닉스 구조특위 관계자도 ”인피니온과의 제휴 또는 독자생존론은 마이
크론과의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사장의 방한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박종
섭 사장과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슈마허 사장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협상
의 추이에 관해 설명을 듣는 한편 하이닉스-인피니온 제휴 가능성을 타진한
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