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초강세 원가상승 가속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출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형 업종이 많은 경기·인천지역은 산업구조상 유가상승이 곧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됨에 따라 하반기 수출상담진행에 애를 먹고 있다. 유가 뜀박질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경인지역 업체들의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인천지역 무역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드는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전자,기계류,화학공업등 에너지 소비가 과다한 주력 수출품목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상반기의 수출호조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월공단에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S정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동(銅)과 알루미늄 도입가가 톤당 200달러 가량 뛰어 30%이상의 제조원가 부담이 생겼다”며 “유가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의 70%선에 머물게 될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남동공단 소재 K엔지니어링도 상반기에 비해 유가가 5달러 이상 오르면서 이달들어 제조원가가 20% 상승,국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감안해 하반기의 수출목표를 15%이상 낮춰잡았다.

올 상반기 수출실적(162억9천만달러)이 전년동기에 비해 37.8%가 증가한 경기도의 경우 현재의 고유가 현상이 계속된다면 하반기 수출은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 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반면 각종 원·부자재의 수입단가는 되레 올라가 전체 수입액이 상반기의 165억2천만달러를 웃돌것으로 보여 무역수지도 상당 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올해 무역수지는 상반기의 2억3천만달러에서 연말엔 5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원가가치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요 수출선인 미주·유럽항로의 컨테이너운임도 대폭 올라 경인지역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수입이 9억달러 늘고 수출이 1억달러 감소해 무역수지는 10억달러 악화된다”며 “유가및 원자재 가격 안정과 환율및 금리 안정이 수출전선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