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 슬로프에서 '2009 서울 스노우잼'에서 프리스타일 쇼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8월1일 시민에게 개방된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이 내달 1일로 개장 6개월을 맞는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 평균 주말 7만명, 평일 4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지난달 말까지 누적 방문객은 96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중순 이전 방문객이 1천만명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다지역 투입산출모형(MRIO)으로 분석한 결과, 방문객 1천만명을 기준으로 유동인구 유입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효과가 998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832명으로 추산됐다.
 
   광장 주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광화문 일대 상권도 매출이 100∼400% 증가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광장에 갖는 기대와 관심에 못지않게 그간 서울시의 광장 운영방식에 대한 논란도 분분했다.
 
   개장 초기에 차로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데 따른 안전 문제와 시민 휴식공간이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차단석과 햇빛가리개 등을 설치했지만, 오히려 조잡한 디자인의 인공구조물을 과다 설치해 광장의 미관을 해친다는 반발만 사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함께 배치된 광장의 구조에 대한 비판도 나왔고, 스노보드 대회와 서울 빛 축제 등 각종 이벤트는 과도한 비용 문제와 함께 서울의 상징 거리로 조성된 광장의 정체성을 흔든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초기 6개월은 광장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행사를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행사를 자제하고 광장을 되도록 비우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내달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광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토론회를 통해 인근 서울광장, 청계광장을 고려한 광화문광장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고 국가 상징 거리로서 광장의 품격을 올리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1∼2일 시범 도입한 '차 없는 광장'을 본격적으로운영하는 방안도 의논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100년 뒤에도 우리나라의 국가 상징 거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시민 의견에 귀를 기울여 바람직한 운영 개선 방안을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