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전국장애인동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이 불신과 반목으로 얼룩지고 있다. 선발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과 예산부족에 따른 주먹구구식 선발방법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경인일보는 장애인들에게 도전과 꿈을 심어줘야 할 체전파견 선발과정의 제반 문제점과 앞으로 지향해야 할 장애인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긴급진단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전국동계체전에 참가할 쇼트트랙 선수를 선발하면서 실제 경기는 치르지도 않고 대표 선수를 발탁,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장애인선수 학부모 등에 따르면 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2월9일 고양시 덕양 어울림 아이스링크에서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빙상) 종목 대표 선수 선발전을 갖고 최종 20명을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감독 등이 선수선발 과정에서 "트랙 한번 돌지 않고 대표 선수를 선발했다"며 특정선수 밀어주기라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마지막 경기로 열릴 예정이던 남자 성인부 1천500m 경기를 체육회가 '시간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앞서 치러진 1천m 기록을 토대로 인위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천500m 트랙 경기를 주 종목으로 하는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참가할 기회조차 없이 탈락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협회측이 참고했다는 1천m 기록 역시 '트랙경기 도중 협회측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중단시킨 채 기록을 측정했다'고 밝혀 선수 선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와 감독은 이틀 뒤 도장애인 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참가 선수 학부모 A씨는 "뛰지도 않고 선발할 거면 뭐하러 돈들여 선발전을 치렀느냐"며 "선수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의지를 줘야 할 스포츠 대회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참담할 따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대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며, 단지 예산 부족으로 경기장을 1시간 밖에 대여못해 부득이 하게 일부 경기는 치를 수 없었다"며 사실상 무경기 선수 선발을 인정했다.

한편 도는 지난 26~29일까지 강원도와 경기도 등에서 열린 제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빙상과 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등 4개 종목에 선수 44명과 활동보조 14명, 임원 51명 등 모두 109명의 선수단을 참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