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수가격에 관해 상당부분 의
견접근을 봤으며, 고용승계와 주주이익 보호 등 나머지 세부쟁점에 대한 막
판조율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이 귀국하는 내주중으로 양사의 협상타결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구조특위 고위 관계자는 “양사간 협상의 그림이 거의 완성돼 막
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이르면 금주말, 늦어도 내주중으로 협상 타결여
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마이크론과 협상
중인 박종섭 사장은 단순히 채권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
과 주주의 이익, 국익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가격 뿐
만 아니라 고용승계와 잔존회사의 경쟁력 확보 방안까지 협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사는 그간 최대쟁점이었던 인수가격 범위를 40억 달러 미만선에서 2∼3
억 달러의 근소한 차이로 입장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그러나 고용승계 보장조건과 비메모리 회사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
한 신규자금 지원 등의 방안에 관해 막판 조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
인다.
한편 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외에 독일 인피니온과도 이틀째 실무협상을 계속
했다.
인피니온은 이날 하이닉스 대치동 본사 데이터룸에서 재무와 회계, 운영자
료를 검토하는 한편 이천.청주공장 등 생산현장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실무자들과 만나 협상방향에 관한 의견을 교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온 협상팀은 토마스 클라우에 메모리담당 부사장 등 16명으로 구성
돼 있으며 재정자문기관으로 모건스탠리가 참여하고 있다.
인피니온은 주말까지 협상을 벌인뒤 협상구조(Deal Structure)와 인수가격
이 포함된 기초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기술개발.생산
협력 뿐만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 지분맞교환 등의 포괄적 제휴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2∼3일 안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인피니
온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는대로 마이크론과 인피니온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
에 대한 검토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설연휴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