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패션몰의 황무지?'
인천의 주요 상권중 하나인 동인천역에 종합패션몰 '엔-조이(옛 인천백화점)'가 15일 정식 오픈하면서 인천에 10~20대를 겨냥한 패션몰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젊은 층을 겨냥한 대형 패션몰이 잇따라 문을 열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린 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00년 10월 지역에선 최초로 '10대 전용 테마 쇼핑몰'을 표방하며 부평구 문화의 거리 인근에 문을 연 '엡스201' 부평점의 경우 매장 분양률과 입점률이 60%대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관리 위탁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영업시작 11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해 5월 주안역 북광장에서 N세대 전문 유통업체로 출발한 '아이-존(i-ZONE)' 역시 개발업체 (주)아이-존이 3개월만에 부도를 냄으로써 파행을 맞았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2~3개 패션몰이 연수구 등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경인전철역 주변, 유통 시설이 낙후된 재개발 지역 등을 공략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인천에서 패션몰이 고전하는 이유를 서울의 대형 패션몰에 비해 매장환경이나 시설투자가 떨어지는 데다 유행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유통망 역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점을 꼽고 있다. 아울러 중·소 패션몰이 한꺼번에 난립하면서 투자 위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의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 대형 패션몰들은 최근에도 생활용품과 핸드폰 전문매장을 개설하거나 실험적인 아이템의 의류를 선보이는 매장을 운영하는 등 끊임없이 타 상가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오픈하는 '엔-조이'측은 기존의 지역 패션몰과 차별화된 전략을 짜고 있다. 각 층별로 영캐주얼과 캐릭터캐주얼, 유니섹스캐주얼, 패션잡화, 가죽제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전문매장을 입주시키고 동인천역과 연결된 매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홍보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천백화점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활용, 백화점 바이어와 전문 패션몰 관계자들로 구성된 매장관리 위원회를 통해 시즌별·아이템별로 적절한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엔-조이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개항과 중구 일원의 관광특구지정, 경인전철 복복선화 등이 완료되면 하루 평균 4만5천명에 이르는 동인천역 유동인구가 최소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싸구려 쇼핑몰이 아닌 매장의 고급화에 주력해 현재 55%선에 그치고 있는 입점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옷사러 서울가세요?"
입력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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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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