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설 이후 행보가 관심이다. 여론향배의 분수령으로 여겨져온 설 연휴가 끝나면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을 위한 당내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미뤄진 본게임이 시작될 수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의 이론적 토대인 국토균형발전론과 수도권 과밀해소론을 개진하고 국민의 신뢰 문제를 내세우면서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게 세종시는 '신뢰 정치'의 상징물이자, 이미 정치적 배수진을 친 사안이기때문이다. 다만 발언의 강도에는 유연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의 여론몰이가 고조됐던 지난달 7일에서 20일 사이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수정안에 반대하는 강공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후 한동안 국토균형발전론에 초점을 맞추며 공세의 강도를 다소 낮췄다.
 
   친박 핵심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힌 이상 당분간 더 진전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외부의 세종시 발언이 사실 관계를 왜곡시킬 경우에는 서슴지 않고 바로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자 다음날 이를 반박했고,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도 반론했던 것과 같은 대응법이 예상된다.
 
   친박계의 경우, 설 연휴 이후 세종시 수정안의 공론화 문제를 놓고 친이계와 본격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친박 의원은 "강도론 공방으로 내부는 아직도 들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제 당부로 명절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소강상태이나 '일시 휴전'일 뿐이라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