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오는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의왕·과천) 원내대표가 보폭을 넓히고 있어 그의 '당권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전과 달리 더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때론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
두번째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노련한 대표'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하는 몇 안되는 인사로 분류되면서 그의 사무실에는 국회 운영과 관련된 정책 관계자 외에도 지방선거 입지자들까지 몰리면서 때론 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복도까지 줄을 설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18일에도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가장 많이 참여한 '국민통합포럼' 행사를 갖고 또 한번 세 과시를 했다.
국회의원 98명 등 총 129명이 참여하고 있는 통합포럼은 이날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초청, '새로운 녹색기술'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자리에만도 41명의 원내외 위원장이 참석했다. 경인지역에서는 고흥길(성남분당갑) 박보환(화성을) 백성운(고양일산동구) 원유철(평택갑) 조진형(인천부평갑) 황우여(인천연수) 의원이 참석했고, 원외에서는 김왕규(시흥갑) 이현재(하남) 당협 위원장이 모습을 보였다. 조직과 활동의 폭이 커지면서 이날 모임에는 정몽준 대표도 머리를 내밀었다. 오는 26일에는 가수 '비'를 초청해 한류열풍을 이어갈 수 있는 '공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어 장소를 바꿔 김무성, 정의화, 황우여, 박종근, 이경재 의원 등 4선 의원 5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친이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의원총회 소집에 대해 '밀어붙이기식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친박계를 아우르기 위한 자리.
안 대표의 한 측근은 "4선 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3선, 재선, 초선 등의 순서로 고루 만나 폭넓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당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그의 요즘 일정에는 참모들도 잘 모르는 '비밀스런 자리'가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