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의 첫 세종시 공식 토론이 될 22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박(친 박근혜)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좌장격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중재안과 함께 박 전 대표에 맞서는 `내홍'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일단은 친이(친 이명박)계와의 세종시 전면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김 의원의 중재안은 위력없이 비켜가는 분위기다.

   결별까지 각오한 듯 "(중재안은) 가치없는 얘기다. 친박엔 좌장이 없다"고 잘라말한 박 전 대표의 `서슬'이 응집력을 높이며 일사불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 친박 의원은 20일 "김 의원의 중재안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다"며 "현재 그 방안에 동조하는 의원은 내부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원안고수를 위해 매일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김 의원의 중재안 발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그러나 발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의총을 앞두고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의원의 독자행동으로 우려됐던 친박 내부의 이탈 움직임도 아직까지는 별로 없다.

   친박계는 세종시 의총에도 참석하기로 의견을 정리했다.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의총은 토론이므로 당당히 참여하되 나중에 표결시에만 불참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 친박의원 30여명이 참석한 `선진사회연구포럼'은 친박의 원안 추진 논리를 가다듬는 단합대회 성격의 자리가 됐다.

   그러나 친박 일부 의원은 "나도 복잡하다",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조심스럽게 "우리까지 나서서 김 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 온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몇몇 의원은 그를 만나 더 이상의 독자 행동을 말리는 설득을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김 의원으로서는 당분간 조용히 있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