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미사가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미사였지만 서울은 물론 인천과 수원, 화성 등에서 모인 신자 1천500여 명은 손을 모아 김 추기경의 안식을 기원했다.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님을 통해 우리는 사랑과 나눔이 얼마나 필요한 가치인가 깨닫게 됐다"며 "그분의 가르침을 이어 머리가 아닌몸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사가 끝난 후에도 신자들은 줄을 서 김 추기경의 묘를 매만지며 선종의 아쉬움을 달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사에 참석한 수원 서둔동 박현순(72) 할머니는 "조금만 더 우리 곁에서 그 아름다운 웃음을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분의 목소리와 향기가 그리워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