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고는 전차가 차량 2대를 타고 넘어가면서 2대 모두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전차 운전병 김모(23) 하사가 부상을 당한 것 외에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다.
23일 오후 4시10분께 경기도 파주시 봉서리 파주소방서 앞 통일로 서울 방면 편도 3차로에서 부대로 복귀하던 전차 1대가 3차로에 정차해 있던 베라크루즈 엔진 부분과 아반떼 승용차 뒤 트렁크 부분을 들이받으며 두 차량을 타고 넘어갔다.
사고 전차는 이어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며 차도 밖 건물 앞에 주차돼 있던 쏘렌토 승용차 등 차량 4대를 잇따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아반떼 승용차는 운전석과 엔진 부분을 제외하곤 완전히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납작한 형태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베라크루즈도 엔진 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진 상태였다.
사고 당시 베라크루즈에는 운전석과 뒷좌석에 3명, 아반떼 승용차에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고 전차가 사람이 없는 부분을 타고 넘어가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차돼 있던 차량 4대에도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
군(軍)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육군 모부대 소속 전차 30여대가 무건리에서 훈련을 마치고 통제 차를 따라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 발생했다.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던 전차 30여대 가운데 10번째 전차가 갑자기 3차로로 진입하면서 3차로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 2대를 들이받았다.
당시 전차 안에는 운전병을 포함해 장병 4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에 나선 군 헌병대는 해당 부대와 운전병을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와 졸음운전을 포함한 운전 과실, 전차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앞 뒤에 통제차를 두고 전차를 이동시키는 등 안전규정을 준수했다"며 "앞서 가는 차량을 통제하고 정차해 있던 차량은 전차 운행에 지장이 없어 통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