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호승기자]성남·광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성남·광주·하남 통합법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지방행정체제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유기인 만큼 조속히 여야가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행정체제개편안은 작년 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처리에 합의해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다"며 "민주당이 여러 이유를 들며 통과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면 원내대표간 합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다음달 2일까지 2월 임시국회가 계속되는 만큼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따라 통과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성남·광주 지역인 고흥길(성남 분당갑) 임태희(성남 분당을) 신상진(성남 중원) 신영수(성남 수정) 정진섭(광주) 의원 등 5명도 "주민 의사를 짓밟고 있다"며 민주당과 민주당 문학진(하남)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문 의원은 최근 행정안전위 대체토론에서 '통합시장 선거에서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는 발언을 한 바 있어 문 의원의 통합 반대는 민주당의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남·광주·하남시의 통합이 빠진 채 '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안'을 처리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제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사태"라며 "안 원내대표와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에게 통합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우리도 통합 법안의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