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백령도 점박이물범의 개체수가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3일 인천 송도브릿지호텔에서 열린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밝힌 조사 결과로 서식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고래류 외에 국내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해양포유동물로 1940년대 초 8천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었다. 이후 마구잡이식 포획과 군사훈련 등 서식지의 환경훼손이라는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줄어들면서 80년대 2천300마리로 감소한 후 2007년에는 140여마리로 급감, 멸종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점박이물범은 중국 다롄부근의 보하이만 앞바다 섬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3~6월사이 백령도로 남하하며, 이동 총거리는 왕복 1천600㎞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 남획과 군사훈련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2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환경부는 2004년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2006년에는 국토해양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 보호해 왔다. 중국 정부도 83년 3종, 88년부터는 국가 1급 중점보호 야생동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개체수가 일정기간 감소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남획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고, 군사훈련에 따른 대책이 소홀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조에 있다.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같이 하면서도 협조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이다. 뛰어난 유영능력과 넓은 분포범위, 계절적 서식지 이동 등 이들의 생활특성에 맞춰 연구와 보호활동이 이뤄져야 했지만 우리의 경우 그동안의 연구범위가 백령도에 한정돼 있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중·일·러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 국제세미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미나에서는 서식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고, 보호방법도 소개되는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접 국가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인접국가와의 협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개체수가 늘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주민의 관심과 협조 또한 절대적이다. 물범보호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도 가능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범보호 프로젝트 일석이조 효과
입력 2010-02-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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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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