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인천시의회가 2일 제182회 임시회를 개회하면서 임기말 '허수아비' 의회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회기를 운영한다.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3일부터 각 상임위 활동과 조례안 등 안건 심사, 현지시찰 등을 7일까지 펼치고 8~10일까지는 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기로 했다. 11일에 다시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 등 올라온 안건을 처리한다.

일정으로만 보면 여느 임시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명목뿐인 임시회다.

우선 시의원들이 6명이나 사퇴한다. 2일까지 강석봉, 신영은, 최병덕, 문희출, 노경수 의원 등 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3일 중으로 김용재 의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이들 모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버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3일부터는 33명 중 27명의 의원이 의회를 이끌게 됐다. 한 회기에 갑자기 6명이나 그만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1~2일씩 잡혀있는 상임위 활동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이번 임시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시정질문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아 있는 시의원마저도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준비를 위해 뛰어야 할 마당에 시정질문을 위한 사전조사를 열심히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자당 소속 시장을 상대로 잘못된 시정을 지적하고, 폭발력있는 사안을 갖고 시장을 흔들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의회는 다음달에도 또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