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을 중심으로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감염 취약층을 대상으로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7일 "집단면역 수준 향상을 위해 영유아 44만명을 대상으로 한 정기예방접종을 계속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A형간염 감염 취약자에게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A형간염 전파와 감염에 민감한 20∼30대 식품접객업소 종사자 150만명, A형간염 항체형성률이 낮은 고교 1년생 68만명, 20∼30대 가운데 기초수급권자 등 접종을 실시할 대상들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어 접종 대상 및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백신접종에 따른 예산안을 협의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식품접객업소 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안은 60% 본인부담으로 인해 11억원 가량의 예산이, 고교 1년생에 대한 무상 백신접종은 1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A형간염 백신은 단가가 2만643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8주차(2월14∼20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결과 A형간염 진단 환자는 모두 1천1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4월부터 본격적인 A형간염의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아울러 A형간염 집단발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A형간염 확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A형간염을 지정전염병에서 제1군전염병으로 바꿔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감염병예방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A형간염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모두 신고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또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수산식품부, 한국음식업중앙회 등과 함께 집단급식소 외에 일반음식점에도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식품위생 개선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외식이 A형간염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소아용 백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원활한 상태이며 성인용 백신도 부족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