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신속한 미군 증원군의 전개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인 한.미 키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8일 시작된다.

   오는 18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예년보다 적은 수준인 주한미군 1만여명과 증원미군 8천여명 등 1만8천여명의 미군이 참가한다.

   작년에는 항공모함이 파견되는 등 2만6천여명의 미군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항모가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미군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Foal Eagle)도 실시되며,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 등 2만여명 이상이 참가한다.

   연합사 관계자는 7일 "이번 연습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정신에 입각해 매년 비슷한 시기에 해온 정례연습"으로 "다른 연합사 연습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사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사는 지난달 17일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에 훈련 실시 계획을 통보하면서 연습이 정례적인 성격임을 분명히했다. 미군 증원군으로 항모가 참가하지 않는 것도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사 측은 대테러훈련과 야포 실사격훈련, 환자후송 및 항만복구 훈련 등 한미 간의 독수리훈련 일부를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북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한.미 연습을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짓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2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을 "공화국을 불의에 선제공격하기 위한 선행작전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강행 시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북측이 이번 훈련기간에 함정을 겨냥한 함대함 미사일이나 해안포 발사,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총격전,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투기 위협비행 등 모든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사격구역으로 설정해 긴장을 고조시킨 만큼 추가적인 사격구역을 선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