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시흥/이영재·문성호기자]영동고속도로 월곶IC 폐쇄문제가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제3경인고속화도로(주)간에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출퇴근 시민과 지역 상인들의 집단민원을 야기, 경기 서부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상인들은 월곶IC 폐쇄에 따른 영업타격을 이유로, 월곶IC 대신 정왕IC를 이용해야 하는 출퇴근자들은 이중 요금을 낸다는 이유로 집단 반발하고 있다.

1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제3경인고속화도로(주)는 이날 영동고속도로 월곶IC 인천·강릉 양방향 진출입 램프를 폐쇄하고 남측(오이도 방향) 900m지점에 제3경인도로 정왕IC교차로를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월곶IC 폐쇄시기를 다음 주 중으로 연기했다.

▲ 10일 오후 시흥시 월곶IC 인근에서 월곶상가번영회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월곶IC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부글부글 끓는 주민들=월곶동 주민과 상인들은 "정왕IC 개통으로 월곶 이용객들이 영종도나 오이도 상권으로 몰려 영업에 피해를 보는 등 생존권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월곶IC를 기존대로 존속하지 않을 경우 정왕IC 봉쇄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3경인고속도로는 영종공항을 이용하는 강남권 이용자의 접근 편리성을 위해 만든 민자도로임에도 월곶IC를 폐쇄하고 이용자들을 2㎞ 우회하게 하는 정왕IC를 만들어 조만간 월곶은 무인도가 돼 재산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중 요금 안될말"=수원에서 월곶IC를 통해 출퇴근하는 김모(45)씨는 "월곶IC를 폐쇄하면 군자요금소에서 돈을 내고 또다시 정왕IC에서 500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인천 남동공단에서 시흥으로 출퇴근하는 정모(35)씨는 "기존에는 무료로 월곶 IC를 이용했는데 이곳이 폐쇄되면 정왕IC에서 500원을 내야 한다"며 "현재도 아무런 불편이 없는 IC를 폐쇄하고 돈을 내야하는 IC를 강제로 이용토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중요금 문제 '왜'=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7년 4월 현재 군자영업소를 서창JC쪽으로 옮기고 이전 전까지는 정왕IC 구간을 무료로 개방하는 조건으로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영동고속도로의 교차를 허가해 줬다. 하지만 경기도와 도로공사의 협의지연으로 군자영업소의 이전이 늦어지자 제3경인고속도로(주)는 이날 정왕IC의 유료화를 강행하려 했다.

제3경인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월곶JC공사를 위해서도 월곶IC를 폐쇄해야 한다"며 "도와 도로공사는 군자영업소 협의를 계속 미루고 있고 무료개방기간동안의 영업손실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정왕IC를 유료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도로공사와 협의 중이며 군자영업소 이전은 제3경인고속도로 개통때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정왕IC 손실문제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