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후 9차례나 유찰됐던 신울진 원전1ㆍ2호기 주설비의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발주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대형 국책사업 입찰 작업을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1일 이번 입찰에 참여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일부가 입찰 과정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사실상 재입찰을 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전자입찰에서 현장입찰로 전환하는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며 "입찰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재입찰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애초 10일 오후 3시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신청을 받고 당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전산시스템이 고장 나자 긴급히 현장 서류접수 방식으로 바꿨다.
현장 접수를 하면서 일부 컨소시엄이 입찰가를 전자입찰 때와 다르게 수정한 사실이 드러났고, 한수원과 4개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의 유효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앞서 전산시스템 고장을 둘러싸고 해킹 의혹도 일었으나 조사결과 단순한 시스템 오류로 드러났다.
사업비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신울진 1ㆍ2호기는 우리나라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와 같은 'APR 1400' 기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향후 원전 수출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해당 업체들이 무리하게 저가 입찰 경쟁에 나서는 등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현대건설(GS건설, SK건설), 삼성물산(금호산업, 삼부토건), 대우건설(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대림산업(동아건설, 삼환기업) 등 4곳이다.
신울진 1ㆍ2호기 원전 입찰 또 무산
한수원, 입찰 관리 '허술' 논란
입력 2010-03-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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