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통해 "아주대가 더이상 혼란과 갈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고통속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총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저와 관련된 논란을 겪으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명할 수 있다고 밝혀 총장직 사퇴가 표절 의혹을 인정하는 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아주대 교수들의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진권 교수는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경제학부 교수들은 ▲실험을 하지 않고 논문을 쓰고 ▲참고문헌에서 표절 논문만 쏙 빼놓았고 ▲논문 세 편을 짜깁기해 새 논문을 쓴 점을 밝혀냈지만 현 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자기 논문을 표절했지만 징계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2년을 경과했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만 받았다. 박재윤 전 아주대 총장도 지난 2003년 부산대 총장 임기를 마치며 재임기간의 강연 내용 등을 묶어 발간한 기념집 중 일부 내용에 대해 표절의혹이 제기되자 임기를 앞당겨 2006년 2월 퇴임했다.
반면, 이수훈 총장의 논문 자기표절을 취재할 당시 아주대측은 한결같이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고 연구처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조사중이니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기사를 쓰는 게 어떠냐"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오는 2023년 세계 100대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아주비전 2023'을 선포한 아주대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번 이수훈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는 것만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