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 1천선을 향한 진군을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택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다음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향후 투자전략이다.

◆900선 이후의 투자전략
증시 분석가들은 지수가 4차례 시도끝에 강한 저항선인 900선을 뚫고 올라서자 앞으로도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실적증가폭 등을 감안할 때 지수가 상반기중 1천선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과열논란이 있었지만 과거 지수 1천선 시대는 경기가 고점을 찍고 돌아서려는 시점이었으며 유상증자와 신규상장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많았던데 비하면 현 국면은 훨씬 사정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증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수 상승세가 계속돼 1천200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실적 발표철을 맞아 흔들리는데다 외국인들이 6주연속 순매도하는데 따라 '셀 코리아'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면으로 지적됐다.
또 팽창위주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돌아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펀드 등이 시중 유동성을 끌어들여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신규 매수시에는 기관의 결산이 끝난 이후인 4월중 수익증권 자금 유입 추이와 900선 안착여부, 기관화 장세 지속 여부 등을 확인하고 뛰어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종목에 투자하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종목별로 수익이 엇갈리는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종목 선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900선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성이 높은 우량주를 사두라고 권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900 돌파 이후에도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지난 99년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삼성SDI 등 우량주 순환매를 잘 활용하되 미수금 영향을 받는 중소형주는 처분하라”고 권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다음달 후반께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시장이 통화정책 변화 우려, 가계대출 문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장기 관점에서 저평가 종목과 우량종목 선취매에 주력하되 미수·신용 등 공격적 매매나 주식비중 확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본금 규모와 관계없이 저평가된 종목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는 LG상사나 자동차관련 종목 등에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