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악성 미분양으로 부동산이 빙하기로 접어든 4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반값 아파트'인 서울 내곡 등 제2차 보금자리주택과 수원 광교신도시 등 민간아파트간 '분양대전(大戰)의 서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분양대전에서 또다시 보금자리 광풍이 일어날 경우 수도권 전역에서 민간 건설사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속출, 줄부도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주)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서울 내곡 등 보금자리주택 5만5천여가구를 제외하고도 4월엔 수원 광교신도시를 비롯, 전국 47개 사업장에서 총 22만64가구중 18만936가구가 대거 분양시장에 선보인다.

따라서 민간건설업계는 공공물량인 보금자리 광풍에 맞서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촉전에 나서는 등 분양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2차 보금자리주택은 서울 내곡·세곡2지구 등 6개 지구 5만5천여 가구중 3만9천여가구가 대거 공급된다. 이중 서울 내곡과 세곡3지구에서 각 1천가구, 1천115가구, 구리 갈매 등 수도권에서 1만2천여가구(1차 비율 대상 예상치)가 사전예약으로 분양한다.

서울 내곡·세곡2지구는 인근 시세보다 거의 반값에 공급되는데다 오는 2011년 강남역과 연결되는 신분당선 청계역 개통 등 교통이 편리, 보금자리주택중 최고의 입지여서 '청약 광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흥 은계지구 등 일부 수도권 보금자리 물량은 1차 보금자리인 하남 미사지구가 우선 순위 공급에서 313가구 미달되는 등 인기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된다.

민간업계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대림산업이 1천950가구를 공급하는 등 수도권에서 1만5천70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등은 비교적 입지가 좋은 택지지구인 점을 감안할 때 보금자리주택과 한판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 열기가 뜨겁지만 청약통장이 없거나 납입금이 적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수원 광교 등 알짜 물량에 대한 민간분양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