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해군 천안함 인양작업은 최악의 해저 상황에서 군함의 무게 중심을 정확히 잡아 들어올리는 고난도 기술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인천지역 해상 구조구난업계에 따르면 두 동강난 함미와 함수 인양을 위해선 먼저 바다 바닥에 박혀 있는 선체와 뻘 사이에 구멍을 내서 선체의 앞과 뒤에 2개의 쇠줄(강선)을 결박해야 한다.

   에어펌프로 뻘에 구멍을 내 우선 가는 줄을 통과시키고 다시 중간 굵기의 줄을 넣어 더 넓은 구멍을 내는 작업을 여러차례 반복해 마지막으로 인양시 사용할 굵은 강선을 넣어 선채에 감게 된다.

   해저가 암반일 경우엔 천공기를 동원해 같은 작업을 통해 강선을 걸게 된다. 해군은 이를위해 직경 90㎜의 강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강선 1개를 처음 선체에 감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며, 이후부턴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해저 40∼45m에서, 그것도 조류가 최고 4∼5노트에 달하는 악조건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작업가능한 시간은 하루 20여분에 불과해 전체 작업 완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대형 크레인이 비스듬히 박혀 있는 선체를 바지선까지 시행착오없이 한번에 끌어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무게 중심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다.

   이어 선체 앞뒤에 건 강선을 2천200t급 대형크레인의 고리에 걸어 최종적으로 인양하게 되는데 이때 무거운 쪽부터 들어 중심을 잡는다. 또 선체를 바다 위로 끌어올리기 직전 바닷물을 빼 무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완료까지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해상 구조구난 전문업체인 인천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57) 대표는 "큰 사고없이 작업이 진행된다면 1개월 정도면 선체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인양 중 실수로 선체가 다시 침몰한다거나 잠수사가 사고라도 당하는 경우엔 같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고 작업이 위축돼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이처럼 인양 작업은 바닷속에서 이뤄지는 고난도 작업이어서 해상 구조구난 전문가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실제 해군측은 인천 또는 부산의 전문 구조구난업체에 이 수중 작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물살이 센 40m 깊이 바닷속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와 매우 다르다"면서 "더욱이 폭발물까지 실려 있어 작업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해야돼 작업이 예상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