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대현·문성호·민정주기자]경기도내 일부 교육청의 학교 창호교체공사 발주과정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경인일보 4월6일자 1면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업체가 제조하는 '철제창호'는 아파트 등 일반 건축물 공사에서는 사용이 전무한 것으로, 유독 학교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체에는 모 지역교육청 간부 출신이 전직 간부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계와의 유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2009년까지 2년간 창호교체 공사를 실시한 도내 97개 초·중학교중 철제창호로 시공한 학교는 19개교 407실로, 단순 계산한 공사금액은 창호교체 전체 예산 150여억원중 30여억원(4실 기준 3천여만원)에 해당한다.

또 철제창호는 모두 부산에 소재한 H공업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시공비 등을 제외한 순수 창호대금으로 20억여원이 해당업체에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창호교체 예산 150여억원중 일부에 해당되지만, 알루미늄 또는 플라스틱 창호제품의 경우 수십여 업체가 납품한 것을 감안하면, H공업이 단일 창호제조업체로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창호를 납품한 것이다.

특히 H공업측은 경인일보가 샘플로 확인한 2008~2009년까지 2년의 기간 외에도 90년대 후반부터 철제창호를 경기도내 학교에 납품해 온 것으로 알려져 수주액이 상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H공업이 제조·판매하고 있는 철제창호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창호가 출시된 이후 현재 아파트와 주택 등 일반 주택공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제품으로 창고 공사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유독 경기도를 비롯 전국 학교공사에서 시공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관련 창호업계와 교육계에서는 "H공업에 전직 교육계 고위 공직자가 간부로 있기 때문에 로비가 잘 통한다는 소문이 10년 전부터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H공업 관계자는 "전직 서울시교육청 간부가 5년전 잠시 재직했으나, 현재는 퇴직한 상태로 로비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