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시가 한화건설,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중구 무의도 앞바다에 조성하겠다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나온 풍력발전 단지에 대한 예비타당성 분석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08년 무의도에서 서측으로 5㎞(실미도 인근)가량 떨어진 해역에 오는 2012년까지 상업 운전 시작을 목표로 풍력발전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건설과 한국남동발전이 제안해 추진된 이 사업은 사업비만 4천600억여원이 들어간다.

2.5㎿급 풍력발전기 39기를 설치해 연간 인천시내 6만9천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율(BC 1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봄)이 0.98로 나왔다. 시는 편익비율이 적어도 1.5 이상 나와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바람의 세기. 예비타당석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무의도 인근의 풍속을 측정한 결과 평균 풍속이 초속 7.08m로 조사됐다. 시속 7.5m 이상은 나와야 타당성이 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발전효율성도 23.7%인 것으로 조사돼 최소치인 25%를 넘기지 못했다.

시는 내년까지 무의도 일대에 대한 평균풍속 등을 추가로 측정하고 사업성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강화조력발전소가 어민들의 반대로 재검토된데 이어 풍력발전소 계획까지 수정이 불가피해져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 대부분이 난항을 겪게 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무의도 풍력단지의 대체 지역으로 인근에 있는 대초지도를 물색하고 있다"며 "장소가 어디가 됐든 풍력발전단지 계획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