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98금양호 침몰사고로 숨진 인도네시아 선원 람방 누르카효가 정부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동료 유수프 하에파는 실종 6일째를 맞고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7일 "외교부 재외동포 영사국은 인도네시아 선원의 사고에 대해 정부차원의 조의 및 위로의사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 전달했으며 이에 주한 대사관 측은 감사를 표시했다"고 짧게 전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사격장 화재사고로 일본인 관광객 8명이 죽고 3명이 다쳤을 때 이 대통령이 직접 히토야마 총리에게 사과하고 한국을 찾은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보건복지가족부가 검토중인 98금양호 선원에 대한 '의사자' 예우와 관련, 관련법상 인도네시아선원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수협공제회의 보험금도 국내선원의 3분의 1남짓만이 지급된다.
정부 대응이 이렇다보니 람방과 유수프는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주노동자 인권센터의 김기돈 상담팀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람방의 사망소식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대응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면서 "작은 성금이라도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정부와 시민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지난 2001년 일본 유학생 고(故)이수현씨가 도쿄 신오오쿠보역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전차에 치어 숨진 사고가 있은 후 일본 주요 신문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신오오쿠보역에는 일본어와 한글로 된 추모동판이 제작됐으며 최근에는 이수현씨의 선행이 영화화 돼 국내에서도 상영됐다. 자의든 타의든 타국의 해군을 돕다가 숨진 이들의 죽음은 분명 기억될만한 일이다. 만약 한국인 선원이 인도네시아 해군을 돕다 숨졌으면 국내 반응은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