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회사원 서모(36)씨는 평소 눈꺼풀이 늘어져 사람들로부터 졸려 보인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학창시절에는 학생 눈이 초롱초롱하지 못하다고 꾸지람까지 듣기도 했다. 성인이 돼서는 '할머니도 아닌데 눈이 왜 그러냐'는 놀림을 자주 받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서씨처럼 눈꺼풀이 늘어지고 눈이 작고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안검하수증'이 아닌지 한 번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안검하수란?

윗눈꺼풀에는 눈꺼풀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하는 근육이 연결돼 있는데, 이 근육의 힘이 약해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를 안검하수(眼瞼下垂)라고 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윗눈꺼풀 올림근의 발육 이상으로 근육의 힘이 약해진 것이며 양쪽 눈 또는 한쪽 눈에 발생한다. 안검하수는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선천성 안검하수 환자들은 출생 직후 양쪽 눈 또는 한쪽 눈을 뜨지 못하고 거의 감고 있다가 생후 자라면서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한다. 후천성 안검하수는 뇌출혈 등의 뇌혈관장애나 종양, 노인성변화, 외상 등으로 인한 윗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약화, 중증 근무력증, 윗눈꺼풀 올림근 지배신경의 마비 등으로 일어난다.

#안검하수의 치료방법

중증 근무력증(근육의 힘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지거나 피로해지는 병)에 의한 안검하수는 약물복용으로 치료하며, 그 이외 대부분의 후천성 안검하수의 경우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양쪽 눈 안검하수인 경우에는 대개는 이마를 위로 들어올리고 또 턱을 위로 치켜올림으로써 두 눈을 다 사용하여 물체를 쳐다보기 때문에 양쪽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양쪽 눈 안검하수는 아래로 처진 윗눈꺼풀에 관한 미용상의 문제에 대해서만 치료(안검하수 교정수술)를 받으면 된다. 이 경우 수술은 대개 만 3세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쪽 눈 안검하수인 경우에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아래로 처진 윗눈꺼풀이 시선을 가리지 않고 눈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으면,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서 미용상의 문제만 고려하면 되고, 수술은 대개 3세 이후에 시행한다. 그러나 한쪽 눈 안검하수의 정도가 심해 아래로 처진 윗눈꺼풀이 시선을 가리면 시력 발달이 안 되고 약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치료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시력 발달을 도와주는 것에 치중을 해야 한다.

선천성 안검하수인 경우 아래로 처진 윗눈꺼풀이 시선을 가림으로써 눈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고 약시가 될 수 있다. 생후 2~3개월 정도의 아주 어린 나이에는 시력 발달을 도와주기 위한 보조적인 방법으로 반창고를 이용해 처진 윗눈꺼풀을 이마에 끌어올려 붙임으로써 눈을 볼 수 있게 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 정상안을 하루 일정 시간 안대로 가려 줌으로써 안검하수가 있는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끔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시력 발달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만 3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안검하수의 수술시 주의사항

안검하수 교정수술은 아래로 처진 윗눈꺼풀을 위로 끌어올려 고정시킨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정면을 볼 때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아래를 쳐다볼 때는 윗눈꺼풀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눈 위의 흰자위가 보이게 되고 한쪽 눈 수술 시 양쪽 눈의 모양이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리고 수술 후 상당 기간 잠잘 때 눈 을 뜨고 자게 되며, 이때 노출되는 눈(까만 동자·각막)에 상처 및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수술 후 인공 누액 안약을 자주 점안해야 하며 눈을 완전히 감고 잘 수 있을 때까지는 잠잘 때 인공 누액 연고를 눈에 넣어 줘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외래 진찰을 통해 눈에 상처 및 염증 발생 여부를 관 찰해야 한다. 수원이안과 김기영 원장은 "안검하수 수술은 안과 의사들이 다루는 안 성형의 일종으로 수술시 환자의 눈물, 피부 두께, 탄력성, 눈의 길이와 크기, 안구의 돌출 정도, 근육, 지방, 안검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이 까다로운 만큼 꼭 안과 전문의를 찾아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도움말:수원이안과 김기영 원장 http://www.119e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