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 본계약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을 비롯해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사업장의 처리문제, 해외매각의 이해득실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평공장 GM 조기인수 전망
부평공장은 일단 매각대상에서 제외됐지만 GM이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게 대우차·채권단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부평공장이 매각대상에서 빠진 것은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잔존하고 있던 부평공장의 강성노조와 불투명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GM이 당장 인수대상에 포함하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게 대우차의 분석이다. 따라서 매출·생산성·수익성 등 경영상 지표나 품질, 노사관계 등 GM측에서 제시한 조건만 충족하면 빠른 시일내에 인수할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GM이 제시한 조건 가운데 부평공장 인수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조건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느냐', '노사관계가 어느정도 안정되느냐'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처럼 판매가 뒤따라야 하고 부평공장 생산직 연령이 다른 공장보다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큰데다 올해 말까지 정리해고자 300명을 복귀시켜야 하는 점 등은 1주일에 3일 낮시간만 가동하고 있는 부평공장으로서는 경영상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다 GM의 요구인 '노사분규 일수가 GM 세계 사업장의 평균 이하여야 한다'는데 대해 노조가 헌법에 규정된 쟁의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관계 또한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대상 제외 사업장 어떻게 되나
GM이 인수할 대우차 사업장이 군산·창원 및 베트남 공장과 일부 해외 사업장으로 한정됨에 따라 여기서 제외되는 사업장의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사업장에 대해선 '살 곳이 있으면 판다'는 것이 대우차의 기본원칙. 따라서 이들 사업장은 독립법인화하거나 잔존법인에 속해 독자생존, 매각, 청산 등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매각 이해득실
채권단이 얻는 가장 큰 이득은 채권단을 비롯해 우리 경제가 대우차의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외 신인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일부나마 채권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 부평공장은 6천900명의 직원 고용승계가 이뤄지고 계속 가동, 지역 경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