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준호기자]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수원지방산업3단지 분양가가 인근 1·2산업단지보다 2배 이상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6월 분양예정인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78만5천387㎡ 규모의 수원지방산업3단지를 조성, 3.3㎡당 250만~260만원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원3산단의 3.3㎡당 분양가는 지난 2003년 분양된 수원1산단이 3.3㎡ 당 108만원에 공급된데 이어 2005년 공급된 수원2산단이 183만원에 공급된 것과 비교할 때 적게는 80만원에서 150만원 까지 비싸게 책정됐다.

이같은 수원3산단 공급가는 수도권 기업이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 산단내 분양예정가에 비춰 6~7배 가량 고액이다.

때문에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입주 희망 중소기업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분양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 1월 공급한 인천시 서구 검단산업단지가 3.3㎡당 249만5천원으로 분양했다가 분양률이 50% 이하로 저조할 정도로 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수도권 곳곳에 분양에 참패한 산단이 수두룩한 점을 감안할 때 분양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시는 수원1·2산단에 비해 수원3산단 토지 매입비 및 공단 조성비 등 조성원가가 높아 산단 분양가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원3산단 입주를 희망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한 산단을 대기업도 감당키 힘든 3.3㎡당 250만원대에 분양하면 사실상 입주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IT·BT 계열의 신생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분양가를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3산단의 분양가는 공단 조성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원가수준"이라며 "최근 수원지역서 분양한 아파트형 공장 등의 분양가에 비해선 아주 싼 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