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과 여주, 이천이 구제역 유입 차단에 초비상 상태다.
이들 지역의 축산농가들은 "자체 소독 및 외부인 출입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제역 발생지점과의 거리가 불과 30∼40㎞에 불과한데다, 전파속도가 소 보다 3천배나 빨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축산농가.."외부인 접촉 절대 안돼" = 거의 모든 축산농가가 자체 소독과 외부인 및 차량통제, 단체모임 불참 등으로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나섰다.
"충주에서 구제역 발생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는 안성시 '언덕목장' 이규호 대표는 "자체소독은 물론 농장 입구를 차단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우 100두를 사육하는 '별빛농장' 김창구 대표도 "26년간 한우 사육을 하고 있지만, 이번 처럼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혹시나 하는 불안 때문에 외부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지역에 월평균 240두의 돼지를 공급하는 '서흥농장'(안성시 서운면)의 이상훈 대표는 "안성지역대부분의 돈사 규모가 330㎡ 이상이기 때문에 자체 소독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제역 예방을 위해 농장주들의 모임은 물론, 영업사원들과도 접촉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육류가공업체 '위생관리 비상'..도축량↓ = 도축과 가공업체인 안성시 일죽면의 '도드람LPC'의 하루 평균 도축량은 소 150마리, 돼지 2천500마리로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1일 평균 도축량이 돼지는 200두, 소는 50두 정도 각각 줄었다.
회사는 방역조를 편성, 회사진입 차량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축산물 반입차량이 구제역 발생 농가 인근에서 왔는지를 해당 지역의 구제역 대책상황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축산물 운송차량 운전기사는 물론, 직원들에 대한 소독 및 교육을 통한 위생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은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유입되면, 그날로 공장 가동을 '올스톱'할 수 밖에 없다"며 "인근 충주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만큼 차단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심초사' 지자체..牛시장 폐쇄 = 전국 지자체 중 양돈농가수 및 사육두수로 손꼽히는 이천시는 24시간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장호원과 율면에 4곳의 이동제한통제소를 각각 설치했다.
현재 양돈농가 222호(37만두) 등 총 1천52곳의 축산농가에서 45만두의 우제류를 사육하는 이천지역의 축협은 송아지 경매시장을 아예 자진 폐쇄했다.
이천시 축산방역팀 성희연 팀장은 "이천시는 구제역 경계지역은 없고 관리지역만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돼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언제 어떻게 유입될지 몰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군도 관내 전동면 원부리 37번 국도 등 충주와 연결도로변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한데 이어, 3교대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방역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관내 우제류 사육농가 1천163호(19만6천270두)에 전화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주의 구제역 발생지에서 불과 30여㎞ 떨어진 안성시는 구제역 유입 가능성에 초긴장 상태다.
1천657호 농가에서 총 39만3천두를 사육 중인 시는 충북 진천및 충주와 연결지역인 관내 화봉리와 금산리, 방촌리, 삼북리, 죽산두교리 등 모두 5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송아지 시장도 폐쇄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역학대상 농가가 없기 때문에,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예찰활동과 함께 충북과의 연결도로에 통제소를 설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김포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충북에서도 나타나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