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자신들이 일하던 회사의 신기술을 빼돌려 동종 업체를 차린 중소기업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28일 LCD 감광제 제조 신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조모(4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사 마케팅 이사와 과장으로 일하던 조씨와 손모(38)씨는 지난 2007년 3∼5월 LCD 패널 감광제 제조 신기술 설계도면 등을 노트북PC와 USB에 담아 유출한 뒤 같은 해 11월 50대 50의 지분으로 동종 회사를 설립, LCD 감광제 주입장치를 만들어 국내 대기업 등 10여개 회사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LCD 감광제 주입장치 신기술은 감광제를 직접 가압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특수 비닐 포장재를 사용해 용기와 비닐 포장재 사이의 커넥터를 통해 가스를 가압하는 방식으로 감광제를 분출, 기포와 이물질 발생을 억제하고 감광제를 최대 99.8%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용기 대신 비닐 포장재만 교체하면 돼 감광제 주입 장치를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획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신기술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찰은 530억원을 들여 이 기술을 개발한 A사는 앞으로 5년간 4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