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박2일의 짧은 방중 일정을 마치고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
취임후 5번째인 이번 방중에서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엑스포 개막식 참석 등을 통해 한중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단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역내 안보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천안함 사태와 관련, 후 주석과 `진지한' 논의를 한 것은 외교.안보상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두 정상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에 뜻을 같이함으로써 향후 이와 관련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는 등 경제.통상 측면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다는 게 청와대 자평이다.
총 28시간여에 불과한 길지 않은 상하이(上海) 체류였으나 이 대통령은 무려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숨 가쁜 정상외교 활동을 벌였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달 30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임시정부 청사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최근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방중 첫 일정으로 항일운동의 상징적 장소를 잇따라 찾은 것은 최근의 `애국 행보'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내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진출하느냐가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역시 `하이라이트'는 예상대로 후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었다.
후 주석은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회담에서는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최근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1차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측에 사전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일견 원론적 차원의 의견교환이었으나 천안함 침몰사건에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는 자체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달 중순께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하고 이달말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두 정상의 논의는 양국간 공식 협의의 `첫단추'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중 FTA의 조속한 체결 필요성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계부처에 한중 FTA 체결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미래를 감안해 FTA를 좀 가속화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와 관련한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정상은 양국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오는 2012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한편 상하이 엑스포 공식 환영 만찬과 개막식 등에서 이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우할 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 환영오찬에서와 같은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