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청소년 인구가 줄고 있지만 취업난을 반영한 듯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의 비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세 이하 청소년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10만원대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고용률마저 떨어지고 있어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또 10대 대부분이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운데 초등학생의 40%는 인터넷 쇼핑까지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최대고민 `공부'..`직업' 고민 크게 늘어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5~24세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공부였다. 공부라는 응답자는 2002년 39.8%, 2008년 38.5%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02년 조사 때는 공부 다음으로 외모.건강(19.7%), 가정환경(8.9%), 이성교제(7.8%), 직업(6.9%)이 뒤를 이었으나 2008년 조사에서는 직업(24.1%), 외모.건강(16.2%), 용돈부족(5.2%), 가정환경(5.1%) 순이어서 최근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15~24세 학생 중 대학 이상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유에 대한 2008년 조사에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5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소질개발(33.7%), 학력차별 분위기 때문(11.4%) 순이었다. 2004년 조사 때와 비교해 좋은 직장(41.3%) 응답이 늘고, 소질개발(35.3%), 학력차별 분위기(15.7%)라는 이유가 줄었다.

   2008년 19세 이하 청소년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116만6천원으로 전년(119만7천원)보다 2.6% 감소해 2006년 수준에 머물렀다.

   2009년 15~24세 청소년의 고용률은 22.9%로 2004년 이후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20개월, 이직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43.1%)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따라 청소년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총인구 중 9~24세 인구 비중은 1978년 36.9%로 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21.1%(1천28만8천명)로 떨어졌다. 15~24세 인구도 22.6%에서 13.3%로 감소하고, 0~18세 인구는 45.5%에서 21.8%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교에 다닐 나이대인 학령인구(6~21세)는 올해 990만1천명으로 1천만명 선이 무너졌다. 2030년에는 616만3천명으로 1970년 1천260만4천명의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높고 성적 좋을수록 사교육 참여율 높아
2009년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초등학교가 87.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학교(74.3%), 고교(62.8%) 순이었다.

   또 성적 상위 10% 이내는 87.0%가 사교육에 참여하는 반면 하위 20%는 50.4%로 나타나 성적이 좋을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다.

   소득별로도 100만원 미만은 35.3%에 불과한 반면 700만원 이상은 91.1%여서 소득수준과 사교육 참여율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천원으로 전년(23만3천원)에 비해 3.9% 증가했다.

   2008년 15~24세 사망원인은 자살이 인구 10만명당 1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9.2명), 암(3.7명) 순이었다.

   15~24세 청소년의 8.9%는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성적 문제(35.1%), 외로움(16.6%)이 많았다.

   2008년 기준으로 12세 남자 청소년의 키는 158.1㎝로 1980년(144.2㎝)보다 13.9㎝ 커졌고 체중은 50.8㎏으로 1980년(35.6㎏)보다 15.2㎏ 증가했다.

  
◇초등생 40%가 인터넷 쇼핑..중고생 36% 음란사이트 접속
지난해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10대는 96.7%로 전년보다 11.2%포인트 증가했고 주 평균 이용시간은 10.8시간으로 0.4시간 늘었다. 개인 블로그를 갖고 있는 비율은 대학생 85.2%, 고교생 79.1%, 중학생 74.1%, 초등학생 29.4%였다.

   인터넷쇼핑 이용률과 월평균 구매액은 대학생 89.4%에 3만4천원, 고교생 70.9%에 2만4천원, 중학생 58.8%에 2만5천원, 초등학생 39.9%에 2만원이었다.

   2008년 기준으로 중고생 44.1%가 19세미만 이용불가 게임을, 37.3%가 성인용 영상물을, 35.9%가 음란사이트를, 29.6%가 성인간행물을, 28.5%가 19세이상 케이블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유해매체 이용경험은 모든 매체에서 증가세다.

   지난해 평일 학습시간은 고교생 10시간47분, 중학생 9시간4분이었다. 대학생은 4시간37분으로 초등학생(7시간49분)보다 적었다.

   15~24세 중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53.0%로 2006년(35.3%)보다 늘었다. 다만 15~19세는 79.8%였지만 20~24세는 19.4%에 그쳤다.

   지난해 15~24세 가운데 해외여행 경험자는 10.0%로 두자릿수 비율로 올라섰다. 여행목적은 관광이 2007년 79.6%에서 지난해 68.0%로 줄어든 반면 어학연수는 13.9%에서 26.0%로 급증했다.

   가출 충동을 느끼는 상황으로는 '부모와의 갈등'(23.3%)이 가장 많았고 '그냥 놀고 싶어서'(22.0%), '학교가 싫거나 성적 부담 때문'(19.4%) 등이 뒤를 이었다.

   2008년 기준 아동학대는 5천578건이 발생했으며 그 유형으로는 '방임'(40.1%)이 제일 많았다. 학대 행위자는 친부모가 80.7%였다.

   지난해 급우나 또래로부터 협박이나 금품갈취 등의 폭력피해를 본 중고생은 7.0%였고, 피해 이유로는 '특별한 이유 없음'(40.0%), '몸이 작거나 약해서'(14.5%) 순이었다. 2008년 기준 학생범죄자는 12만9천921명으로 전년(8만8천916명)에 비해 크게 늘었고 범행동기는 '우발적'(27.9%)이 제일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