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분양시장의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시장의 투자열기가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분양시장으로 몰리
고있지만 상권 형성과 예상수익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거치지 않는 상가 투
자는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상가 낙찰가 너무 올랐다 = 최근 상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중의 하나는 수도권 아파트의 단지내 상가.

수도권 신규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상권이 크
고 기존 상가가 없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자들이 몰리고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입찰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지
고 낙찰가가 예상가의 2배, 3배에 이르는 경우를 심심지 않게 찾아볼 수 있
게 됐다.

평균경쟁률이 26:1을 넘어섰던 부천 상동지구 주공아파트 4단지 상가 분양
은 1층 10.13평 점포의 낙찰가가 예상가의 3배에 가까운 5억2천700만원, 평
당 5천200만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용인 수지LG빌리지상가 분양에서도 로
열층인 1층 점포 입찰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예상가의 배수준인 평
당 4천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처럼 고가에 상가를 분양받는 투자자들에게 과다한 투자금을 보상
해줄 수 있는 높은 투자수익이 가능한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견해
를 나타내고 있다. 단지내상가의 경우 업종이 제과점, 비디오, 세탁소. 슈
퍼, 미용실 등 생활밀착형으로 한정되고 단지내주민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상권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가분양 전문사이트인 상가114(www.sangga114.co.kr)의 조사에 따르면 수
도권 유망상가였던 구리토평 신명과 수지 쌍용아파트 1층 13∼14평 상가의
지난해 평균 임대수익은 각각 월 150만원과 200만원.

당시 낙찰가인 1억8천만원(보증금 4천만원)과 2억1천만원(보증금 4천500만
원)에 비춰보면 13∼14%에 이르는 고수익을 올린 셈이지만 최근 낙찰가인 4
억∼5억원으로 계산하면 수익률은 4%대로 뚝 떨어진다.

상가114의 안진우 실장은 “경쟁입찰 현장에서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의
분위기에 휩싸일 경우 냉철한 수익 예상없이 고가분양에 뛰어들게 된다”
며 “투자자들의 적정수익 보장을 위해 공급업체들이 확정가 공개추첨방식
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테마상가는 정확한 수요예측 필수 = 최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테마상가 분양에 있어서도 일부 ‘묻지마 투자’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3월과 4월 분양을 시작한 신림 ’르네상
스’와 영등포 ’점포 밀라노’, 광명’크로앙스’는 분양시작후 두달이 안
됐으나 분양률이 60∼90%에 이르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지역상권이 살아
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이지만 초기분양률이 20∼30%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양열기가 지나치게 과열된 측면이 있다
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분양보증이 되지 않고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수익률
이 급격히 하락하는 테마상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상가114의 유영상 팀장은 “테마상가는 주
력업종이 주변 지역상권 및 유동인구의특성과 잘 들어맞을 때만 성공이 보
장된다”며 “테마상가의 투자는 철저한 상권 및수요분석이 선행돼야 한
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