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차 등 자동차 3사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안을 확정, 일제히
사측과 교섭에 나섰다.

이들 업체가 대부분 지난 1.4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자동차업
종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누리고 있어 임금 인상폭이나 실적 배분 등
에 대한 노조측 기대심리도 높은 상태여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
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금 12만8천880원(기본급 대비
12.2%)인상, 순이익의 3(조합원):4(재투자):3(주주) 분배, 98년 성과금 반
납분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인상안을 내놓고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
로 회사측과 이날까지 2차례 교섭을 벌였다.

반면 사측은 이같은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9천3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만
큼 무리한 요구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
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우차를 인수한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영업이 본격화되
는데다 특소세가 환원되는 등 하반기에는 경영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출정식을 갖고 본격 임금투쟁에 나설 예정이
어서 사측의 계획대로 월드컵 개막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이다.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12만8천803원(기본급 대비 12.5%) 인상과 통합수
당 1만원, 학자금 지급 확대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지난 2일 사측과 상
견례를 가진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회사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사측이
요구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회사측은 '좀더 허리띠
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쌍용차 노조는 지난 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협상안을 확정한
데 이어 조만간 사측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