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호 / 인천본사 정치부
[경인일보=김명호기자]오늘부터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후보자들의 본격 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다.

여권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야권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 등이 각축을 벌이며 인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 송 후보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범야권 단일후보'란 타이틀이다. 이를 의식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도 '범여권 단일후보'를 자처하며 야권에 맞서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과 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합의해 이뤄낸 후보 단일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서로간 정책공조를 했고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각 정당간 합의 절차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민주당은 이런 야권 단일화에 정당성을 부여해가며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범야권단일화에 대한 뒷맛은 개운치 않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의 인천 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두 당은 지난달 26일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경선 방법을 발표했다. 시민 여론조사와 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회원 2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단일후보 발표일인 지난 2일 나온 것은 '송영길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는 보도자료가 전부였다. 누가 몇 퍼센트의 지지를 얻었는지 등의 구체적인 경선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투표만 하고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꼴이 된 셈이다.

두 정당의 합의하에 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경선결과는 정당간 합의하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유권자인 인천시민을 위해 당연히 공개해야 하는 정당의 의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