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 한 여학생이 이 대학 환경미화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에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환경미화원 A(여)씨의 자녀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글(http://pann.nate.com/b201783786)이 게재됐다.
해당 네티즌은 이 글에서 경희대 청운관의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한 여학생이 먹다 남긴 우유를 뺀 다른 쓰레기만 치운 것을 두고 여학생이 "왜 안 치우느냐. 재수없다"라고 말을 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우유가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치우지 않았다"고 항변한 A씨가 여학생 휴게실로 향한 이 여학생을 뒤따라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친 것 아니냐. 맞고 싶냐. 꺼져라" 등의 막말을 욕설과 함께 하였다고 적었다.
게시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져 나갔고, 일부 네티즌은 "이 시대 최고의 패륜아다" "어머니뻘 되는 사람한테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여학생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경희대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입장 표명글을 통해 "청소 용역 미화업체 직원과 우리 대학 여학생 사이에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 이번 사건을 조속히 조사하고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총학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어머니와 마음 아팠을 가족들을 총부학생회장이 따로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 (네티즌들이) 해당 학우의 개인정보를 찾아 공개하거나 모든 경희대 학우를 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마녀사냥식 비난을 자제해주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