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호·문성호기자]지난 22일로 옥쇄파업 돌입 1주년을 맞은 쌍용차는 M&A를 통한 회생 기대감과 우려가 상존하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놓여 있다.

쌍용차는 최근 쌍용차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업매각 절차를 공고하는 등 인수·합병(M&A)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 등 매각 주간사는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사전심사와 입찰서류 접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정밀실사를 수행한 후 투자계약(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업체인 마힌드라 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르노삼성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옥쇄 파업 이후 금속노조를 탈퇴한 쌍용차 노조는 지난 19일 노동조합 전임자 문제를 법에 따라 시행하고 법적 부과근거가 사라진 월차제도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합의안을 가결시켜 M&A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회사의 미래가 걸린 M&A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노사 관계의 진정성을 담아냈고 성공적인 M&A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해직된 노조원 192명은 올초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냈고 내달 9일 평택공장 앞에서 옥쇄 파업 1주년을 맞아 대규모 문화제를 개최키로 했다. 또 상하이차의 기술 유출에 대한 민사소송과 회사측에서 조합원 28명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중이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은 "사측이 당초 노사협상 타결때 약속했던 손배소 취소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8월에는 당장 무급 휴직자들이 복직을 시작해야 하는데 사측이 약속을 지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