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전대통령(YS)이 최근 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87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론'을 제기하며 YS를 지지했던 재야, 시민단체 인사들이 YS의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숭실대 李三悅교수와 박형규, 서경석 목사 등 종교.시민단체.학계 인사 7-8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YS의 대북관련 행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李교수는 14일 낮 金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1시간 가량 YS를면담,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YS는 이에 대해 “나는 제2의 3.1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고 李교수와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朴鍾雄의원이 전했다.
 李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은 좋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규탄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적 흐름은 물론 국민여론에도 배치된다”면서 YS가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그르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YS는 “내가 통일이나 남북화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런식으로 가면 오히려 북한에 흡수통일이나 적화통일을 당할 것 같아서 그러는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李교수가 “국민 여망은 그게 아니며 金전대통령의 행보에 실망하는 여론이많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YS는 “미국도 남북관계의 진전과 金大中대통령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李교수는 “필리핀 방문도 있고 하니 귀국 후 박형규 목사 등 재야인사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겠다”며 자리를 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