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정운기자]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지만 부재자 신고를 한 대학생 2명중 1명은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용인 기흥, 안산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이틀동안 경희대 국제캠퍼스(부재자 신청 1천970명), 한양대 ERICA캠퍼스(〃1천997명)에 대해 부재자 투표를 실시한 결과, 경희대 1천7명(투표율 51.1%), 한양대 990명(〃 48.4%)으로 두 대학의 투표율은 49.7%를 기록했다.

이처럼 도내 대학들의 부재자 투표율이 낮은 것은 부재자 투표일과 두 대학 축제기간(25~27일)이 겹치면서 부재자 투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낮아진데다가 학교측의 무관심까지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17~20일 축제를 가졌던 인하대는 부재자 신고자 2천604명 가운데 1천798명(투표율 69.0%)이 투표에 참여, 도내 대학과 대조를 이뤘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지만 안내부스 설치 등 부재자 투표에 대한 학교측의 홍보가 전혀 안돼 총학에서 학생들에게 부재자 투표 안내 문자를 보내면서 투표를 독려했다"며 "6·2 투표일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흥구선관위 관계자도 "부재자 신고를 했더라도 6·2 투표 당일 주소지 투표소에 부재자 투표용지를 반납하면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며 "대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가 민주주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