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며 경기도의회 의석 분포에서도 여야가 뒤집혔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점하며 세 차례나 예산이 삭감됐던 무상급식 예산안의 통과 여부와 김문수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경기도와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다수당으로 부상 =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경기도의회 지역구 의석 112석 중 71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36석을 지키는데 그쳤고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이 각각 1석, 무소속이 2석을 가져갔다.

   득표율에 따라 당별로 배분되는 12석의 비례대표는 한나라당이 6석, 민주당이 5석, 국민참여당이 1석 정도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번 8대 도의회 의석 분포도는 7대 의회와 완전히 뒤집혀 민주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갖게 됐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절반 정도의 의석만 보유한 채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의석 108석을 독식하는 등 119석 중 115석을 휩쓸었고 민주당은 단 2석에 그쳤었다.

   새로 구성되는 도의회는 다음달 6일 개원식을 하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간다.

   ◇세 차례 무산된 '무상급식' 실현되나 = 새로운 도의회 출범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김상곤 도교육감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예산안의 도의회 통과 여부다.

   그동안 도교육청의 도시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안은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도의회에 의해 세 차례나 전액 삭감되며 무산됐다.

   도의회는 대신 삭감한 예산을 저소득층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선별적 무상급식 예산으로 편성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고 재의를 신청해 예산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됨에 따라 무상급식 예산안이 조만간 도의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며 김상곤 교육감의 각종 교육정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해 왔다.

   또 새로운 도의회는 그동안 도와 도의회를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하면서 따라다녔던 '의회의 견제 기능이 실종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경기도와 도의회 간의 불협화음으로 도정 운영에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김 지사의 주요 공약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의 추진에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