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단체협상방식을 종전 회원조합단위 분회별 협상에서 도단위 노조본부로 통합, 일괄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회원농협 노조의 초강경 자세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와 회원조합 노조로 별도 운영되고 있음을 감안, 자칫하면 노조본부가 중앙회 노조 외에 또다른 압력조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전국회원농협노조 경인본부에 따르면 회원조합의 단체교섭 대표권을 가진 지역별 15명의 조합장이 참여하는 조합장협의회를 지난 4일 구성키로 합의, 본부단위의 노사간 일괄 단체협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파업을 전제로 지난달 30일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경인지역 40개 분회 1천500여명의 회원조합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전야제 행사를 갖는 등 공동교섭권 확보를 위해 투쟁수위를 높여왔다.

조합장협의회가 구성된 것은 그동안 이들이 사측인 대표조합장과 벌인 12차례 교섭결과다.

이들이 공동교섭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분회(지역조합)별로 교섭하는 종전 방식보다는 분회의 결집을 통해 단체교섭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앙회는 회원농협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이 결코 달갑지 않은 눈치다.

재정 등 상황이 다른 조합별 편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기가 쉽지않은 데다 중앙회노조와 성격이 같은 강성의 또다른 조직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도 갖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