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기자]민주당이 오는 8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내 거물급 의원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이다. 현재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재도전과 당권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도내 곳곳을 누비며 선거를 지휘, 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도 이번 선거 대승은 그를 새로운 정치 무대로 인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최고위원도 지난 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원이나 국민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혀 당 대표 출마를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측 주변과 민주당에서는 그가 당권보다는 최고위원직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리된 입장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당 대표 도전은 쉽지 않다"며 최고위원직 도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한 3선의 정장선(평택 을)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3선인 정 의원의 커리어에 비해 도당 위원장 자리가 격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나 차기 경기도지사를 노리는 정 의원측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큰 역할을 준비하고 있는 정 의원측 입장에서는 당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당위원장 자리가 제격"이라며 "격식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역임한 3선의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은 최고위원에 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세균 대표 체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정풍운동'을 주장했던 이 의원은 본인이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파의 전횡'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