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단이 하이닉스 반도체 해외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와 학계, 정치권에서 하이닉스 독자 정상화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 재료·부품연구회는 지난달 31일 하이닉스의 올바른 처리와 국내 반도체산업 육성을 모토로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협의체'를 구성, 탄원·성명을 통해 독자정상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하이닉스 협력업체들은 4월말 하이닉스 매각반대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하이닉스 노동조합과 연계, 지방단체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를 지지·후원하는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을 결의했다. 또 협력업체 대표들은 지난 4일 열린 하이닉스 경영설명회에서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과 원가 경쟁력에 공감하고 하이닉스 정상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성원에드워드 김중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IMF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이 하이닉스 블루칩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협력업체들이 구입했다가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는 시점에 되파는 '칩(Chip) 모으기' 운동을 제안, 눈길을 끌었다.

이런 외부의 지원 분위기에 힘입어 하이닉스 내부적으로도 자구노력이 한창이다. 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88운동'과 이천공장의 '0780 운동', 청주공장의 '0730 운동'을 전개하는데 이어 신규투자없이 기존 장비로 양산능력을 증대시키는 '블루칩·프라임칩·골든칩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중이다.

또 임직원들의 활동과 경영 정상화의 비전을 담은 책자와 영상물을 제작하고 범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Hynix loves you'라는 문구가 담긴 국·영문스티커를 만들어 개인차량과 버스, 택시 등에 부착하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