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경기도내 이른바 폭력조직들이 조직을 확대해 나가면서 날로 초대형 조직으로 변모하는가 하면, 합법을 가장한 건설업·대부업 등으로 변신, 또 하나의 사회범죄조직으로 기능이 확대돼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조직은 정치권의 혼란과 사회불안 등 안정기반이 흔들리는 속에 독버섯처럼 자라나 기업형 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하거나, 조직규모를 불려나가는 수법으로 지역 조직력을 강화, 세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력 조직은 종전 유흥업소 등을 갈취하거나 건설현장 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뜯어내는 방식에서 탈피, 자본을 들여 합법을 가장한 건설업이나 대부업 등으로 진출해 법망의 단속을 피해나가고 있다. 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관리 대상인 도내 폭력 조직만 해도 수원 북문파, 남문파, 역전파, 화성오산 시내파·식구파, 평택 청하위생파, 성남 국제마피아파·관광파, 안양 AP파·타이거파, 의정부 신세분파 등 30개파에 조직원만도 9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지역 소규모 폭력조직들을 거대 단일 폭력조직으로 결성해 연합파 형식으로 활동하는 등 광역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경찰에 단속된 화성연합파의 경우 발안유통파·조암파·고인돌파·만석이파 등 소규모 토착 조폭들이 통합식을 갖고 덩치를 키우고 세력을 강화한 사례고, 안산 정릉파와 평택 신 전국파 역시 시흥 안산지역과 평택지역의 폭력배를 규합해 새로운 조직으로 구성한 사례들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규합 세력들은 조직의 확대는 물론 조직원들의 학력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조직운영과 활동영역이 지능화돼 폐기물처리·건설·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한 사업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주가조작이나 기업사냥꾼으로 나서는 등 조폭들의 활동영역이 갈수록 다양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이들은 또 축적된 자금력과 조직력을 이용, 권력층까지 접근하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서로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세력간 다툼으로 인한 충돌을 피해 사회의 이목을 교묘하게 따돌리는 한편 단속 기관엔 음해나 살해협박 등 조직을 지키기 위해 지능적인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이들 조폭조직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대형화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 범죄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염려되는 조폭조직 거대화
입력 2010-06-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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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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